[김병수] 또 일본행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25분
일본실업축구（JFL）에서 활약하다 최근 국내무대를 노크,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비운의 축구천재' 김병수（27）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올초 4년간 몸담았던 일본 코스모팀의 전격 해체와 함께 국내 프로진출을 모색해오다 최근 실업 에 입단했던 김병수는 또다시 JFL 오이타팀으로 부터 입단 제의를 받고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 입단조건은 월봉 130만엔（한화 약 910만원）의 특급 대우. 그의 입단 주선은 전(前)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오이타팀 감독인 박경화씨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국내 실업무대에서 머물기에는 그의 재능이 아깝다고 판단, 적극적인 영입을 추진해왔던 것. 오이타는 （전 유공） 최대식（전 LG） 이우영 등 한국선수들이 많아 우리에겐 익숙한 팀이다. 사실 김병수는 지난주까지만해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입단을 확정짓고 선수등록도 모두 마친 상태로 국내 복귀무대만을 꼽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4일부터 이틀간은 춘계실업연맹전（4월 10∼23일）에 대비, 팀훈련에도 참가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박경화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를 신윤기 감독에게 말해 양해를 얻어냈다. 신감독은 "입단계약서엔 도장을 찍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그의 장래를 고려해 회사측과 협의해 흔쾌히 보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병수의 발길을 돌리게 한 것은 효창의 살인적인 인조잔디구장 상태. 5차례나 수술받을 정도로 발목이 좋지않은 김병수는 그라운드 컨디션이 최악인 효창구장에서 실업팀 경기가 많아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왔다. 경신고 시절 `천재 게임메이커'란 찬사를 받으며 차세대 주역으로 각광받았던 김병수는 잦은 부상 때문에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던 비운의 스타. 그러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예선에서 본선진출의 최대고비였던 한일전（92년 1월27일．1대0 승）서 결승골을 터트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