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영 감독] 인화 통한 팀워크가 비결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7분
실업축구 주택은행의 채희영（蔡熙英·48） 감독이 또 해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45회 대통령배축구대회 결승에서 대학 최강 를 제치고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이다. 실업과 대학 45개팀이 참가, 명실상부한 성인축구 최대규모의 대통령배는 한해 농사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여서 여느 대회보다 비중이 크다. 이런 대회에서 채감독은 지난 6년동안 92년과 93년 2연패（連覇）를 포함해 4차례나 월계관을 썼으니 쉬운말로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을 듯 싶다. 채희영 감독이 주택은행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91년으로 올해로 7년째다. 그동안 실업축구 무대를 평정한 횟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팀전력이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한 지난 95년에만도 2관왕이었고 최근（95∼96년）에는 베트남독립기념배 국제축구대회에서 `2연패 사나이'답게 연거푸 우승컵을 안았다. "비결이오? 그런거 없어요. 굳이 있다면 선수들과 그냥 형 동생처럼 지내는 것이지요." 넉넉하지 않은 여건인 만큼 무작정 다그치기 보다는 인화（人和）로 자연스레 팀워크를 짜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실업 감독으로서 할만큼 했다는 시샘어린 호평을 듣고 있는 채감독에게도 욕심은 남아 있다. "보다 `좋은 축구'로 아마축구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항간에 떠돌던 프로팀 진출설에 대해 채감독은 "（전남）처럼 좋은 선수들만 많이 보내주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빙그레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