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아마 현대] 다시 불거진 이자전쟁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54분
프로구단과 아마 현대전자의 `이자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올해 프로에 입단했거나 입단예정인 선수들에게 이번달 안으로 계약금과 이자를 갚으라는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선수는 LG 임선동(계약금 7억원)과 롯데와 입단협상중인 (4억원), OB 문희성(2억1천만원), 해태 김동호(1억원) 등. 현대가 요구하는 이자는 계약금 원금에 날짜로 계산한 연리 12.5%.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으면 해당 선수를 법정에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곤지암 CC에서 열린 프로구단 단장회의에선 이 선수들에 대한 현대전자의 이자율 책정과 이자반환 건이 논의의 핵심이었다. 이자 포함, 8억7천여만원을 되돌려줘야 하는 LG는 연리 10%를 적용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롯데 해태 OB는 이자반환에 아예 회의적이다. 선수들이 95년 현대전자와 10년 계약을 했지만 이미 2년이나 뛰어 계약의무를 할만큼 했다는 게 그 이유. 또 현대전자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게 된 것은 현대가 프로에 참여하는 대가로 스스로 길을 터준 것인데 이자까지 반환할 의무가 있겠느냐는 것. 이 갚아야할 이자가 1억3천만원에 달해 계약성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롯데는 이자문제에 더욱 민감한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측은 선수들을 프로로 보내준 것은 법적구속력이 없는 양해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연리 12.5%는 일반 은행금리를 적용했을 뿐이며 2년간 현대전자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는 월급여로 충분히 보상했다고 밝혀 프로구단과의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