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두] 우익수 주전 도전장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2분
`우익수싸움 본격 개막.'
쌍방울 이종두（35）가 돌격대의 우익수 주전다툼에 뛰어들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한 심성보, 2년 연속 3할타를 휘둘렀던 김광림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심）성보가 거의 주전을 굳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안심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의욕이 대단하다.
이종두가 우익수 주전입성의 뜻을 자신있게 밝히는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감독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심성보가 평발로 인해 피로를 쉽게 느끼는 체질이라는 점.
심성보가 최근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전경기 출전이 힘든만큼 틈새를 제대로 공략한다면 김감독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이종두의 믿음이다.
왼손투수에게 강하다는 점이 이종두가 두번째로 내세우는 경쟁무기다.
작년 시즌에 보여줬듯이 중심타선에 왼손타자들이 많아 왼손투수에게 특히 약했던 쌍방울이고 보면 가장 큰 이점.
김감독도 이 점을 감안해 "왼손투수가 선발로 나설 경우 톱타자로 쓰겠다"며 이종두의 가치를 인정한다.
"지난 1월말에 어깨근육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재발을 우려, 수비훈련을 자제했었다. 이제 공을 던져도 통증이 없는만큼 공－수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한해를 만들겠다."
한 때 `송곳 송구'로 이름을 날리던 이종두의 우익수 복귀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