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스위퍼가 좋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4분
"자신 있습니다." 현대 김상훈（金相勳·24）이 스위퍼로 정착한다. 작년 스토퍼와 사이드어태커로 현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그가 올시즌 부터 최종 수비수로 나서고 있는 것. 김상훈은 지난 22일 대전과의 올시즌 개막전에서 최종 수비수로 출전했다. 지난 2월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스위퍼 역할을 연습한 바 있는 그는 시즌을 앞두고 감독에게 스위퍼 전환을 요청했었다. 시절 많은 게임을 최종 수비수로서 활약해 스위퍼가 더 애착이 간다는게 이유였다. 고감독도 내심 팀에서 가장 유능한 스위퍼로 그를 점찍고 있던 상태였다. 스위퍼 1순위였던 이문석이 1m75의 단신인데 비해 김상훈은 1m84의 큰키가 우선 뜸직했다. 또 태클력과 게임을 읽는 시야가 넓어 경력은 짧지만 베테랑 못지 않은 그라운드의 지휘역할까지 가능하리라는 판단도 섰다. 특히 장신화된 상대 공격수들과 제공권 다툼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 고감독의 결심을 재촉케 했다. 실제로 22일 개막전에서도 비록 대전이 약체였지만 그는 최종 수비수로서 무난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는 수비수로서 머물지 않는다. 100m를 12.2초에 끊는 빠른 발에 돌파력을 지닌 그는 때로는 스토퍼 앞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임무를 부여 받았다. "월드컵대표로 선발돼 지난해처럼 많은 게임에 나설수는 없지만 게임마다 확실한 플레이를 하겠습니다." 새롭게 변신한 김상훈에게 보내는 현대구단과 감독의 신뢰는 만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