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억지 키스땐 뒤집히는 보트
기사입력 1997년 03월 17일 16시 10분
아침 이른 시각에 깨고 싶다. 자력으로 깨긴 힘들다. 그래서 자명종, 알람시계가 있다. 6시가 됐는데 일어 나지 않는다. 자명종이 울린다.(*요즘의 시계는 `일어나. 이 잠꾸러기야！ 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뇨?'라는 녹음이 돼 있기도 하다.) 그래도 깨지 않으면 2단계로 베개가 좌우상하로 꿈틀댄다. 그래도 깨지 않는다. 3단계가 가해진다. 이불이 확 젖혀지는 것이다. 진짜 잠꾼은 그것도 이긴다. 4단계는 아무리 중증 늦잠꾼도 못견딘다. 침대 위에 설치된 샤워기에서 차가운 물이 뿌려진다. 그런데 사람 중에는 지독한 별종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잠을 깨지 않으면 침대가 와르르 무너져 버린다. 지금 무슨 만화 영화에서 본 잠깨우기 기계에 대해 설명했냐구? 아니다. 모방송에 발명왕 어쩌구 하는 프로그램에 한 아마추어 발명가가 만든 `잠깨우는 침대'를 그대로 설명한 것이다. 잘 연구하면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물건들이 있다. 맹물로 가는 자동차는 힘들지 모르지만 술을 한방울이라도 입에 댄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으면 엔진 시동이 안 걸리는 차를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다. 필자가 단골로 가는 식당의 아줌마는 이 넋두리를 자주 한다. "술은 금방 마시고 2차 3차를 가기도 하는데 밥을 한 번 먹고 나면 적어도 5시간 이상이 경과 돼야 배가 고프거든. 식사를 한 뒤 한알만 먹으면 다시 배가 고파지는 약은 왜 안나오지. 술 깨는 약말고 밥 깨는 약 말야." 종이를 그 여자 쪽에 대면 대번에 분홍빛으로 변하거나 까만색으로 변한다. 직접대서 가능성이 있는지 말짱 도루묵이 될지를 미리 알아 보는 리트머스시험지 등등…. 그 밖의 여러 가지…. 한 호숫가 유원지. 손님인 남녀 쌍에게 보트 빌려 주는 아저씨가 설명을 한다. "우리 보트는 기가 막힌 장치가 돼 있습니다. 깊은 곳에 이르렀을 때 남자들이 대개 이상한 행동을 하려고 그러잖아요? 이 보트는 남자가 억지로 키스를 하려고 하면 금방 확 뒤집히고 맙니다." 남이 여에게 묻는다. "어때요 탈까요?" 여의 대답 "나 수영 할 줄 알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