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차범근] '묘한 인연'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5시 00분
홍콩과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첫경기서 한국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낸 （26．LG）과 차범근 대표팀 감독（44）의 묘한 인연이 화제다.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한창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시도하고 있던 지난 1월 독일교포들은 차감독의 독일신문 인터뷰 내용에 크게 분노했다.
독일 최대일간지 익스프레스 10일자 스포츠면에 실린 전화인터뷰 기사에서 차감독은 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서（徐）같은 선수는 한국에 많다"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그는 또 "이 독일서 과연 성공할지 의구심이 든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FC쾰른 입단이 거의 성사된 단계에서 터져나온 이 기사에 대해 독일교포들은 과거 분데스리가 선수시절 차범근의 교포들에 대한 `매너'까지 들춰내며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냈다.
차감독이 익스프레스로 하여금 `한국대표팀 감독 차범근, FC쾰른에 경고'라는 선정적인 타이틀을 붙이게 할만큼 을 깎아내린 진의는 알 수 없다.
다만 FC쾰른 페터 노요루어 감독（42）이 `전성기의 차범근을 능가하는 선수'라고 을 극찬했다는 사실에 발끈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분데스리가 선배로서 후배에게 고언（苦言）을 한 것이 와전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의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신중치 못한 발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홍콩전서 차범근 감독은 이러한 에게 톡톡히 `빚'을 졌다.
만약 전반의 졸전이 후반까지 지속됐다면 차감독의 `미래'가 순탄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2골 가운데 1골－1어시스트를 해낸 은 차감독이 업어줘도 모자랄만큼 고마운 존재다.
`악연'으로 맺어진 차감독과 의 인연이 끝까지 좋은 결실을 맺게되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