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1억5천만원 주세요
기사입력 1997년 02월 23일 15시 34분
"1억5천만원을 달라." 천안 일화의 `꾀돌이' （27）이 프로축구사상 최고 연봉을 요구하고 나섰다. 구단과의 연봉협상을 앞두고 있는 은 "나름대로 결정한 요구액이 사상 최고액이 되었지만 굳이 최고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결코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결사항전의 2차 협상안도 마련해 뒀다. 계약서에 `올시즌이 끝난 뒤 타 구단으로의 이적 또는 해외진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겠다는 것. 그리고 이도저도 안될 경우엔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의 요구액 1억5천만원은 작년시즌（1억1천만원）에 비해 36％ 인상된 금액이다. 그가 내세우는 연봉인상 요인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작년도 득점왕（18골）이라는 타이틀이다.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배출된 득점왕이라는 점에서 그는 더욱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지난 92년 프로데뷔 이후 5년연속 연간 베스트11에 뽑혔다는 사실도 그가 협상 테이블에 가지고 나갈 무기다. 구단측의 생각은 다르다. 팀 성적（아디다스컵 5위, 전기리그 9위, 후기리그 5위）이 형편없이 떨어진 마당에 선수 개인의 활약 정도만을 따져 연봉을 책정할 수는 없다는 것. 따라서 과 구단간의 치열한 설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이 선수등록 마감인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협상테이블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프로축구 최고연봉은 작년시즌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이 기록한 1억3천5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