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두자리 V 파란불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2분
삼성 에이스 （27）은 펄펄 살아 있었다. 은 20일 오후 24일간의 미국 플로리다 다저타운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40여명의 선수단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혹시나'하며 마음 졸이며 떠난 미국행이었지만 귀국길의 발걸음은 더없이 가벼웠다.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성과는 의 건재를 확인한 것." 감독이 자신있게 밝히는 전훈 평가다. 작년 2위까지 치솟다 마운드의 붕괴로 6위까지 추락한 아픔을 맛본 백감독이기에 에게 거는 기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은 다저타운에서 매일 100여개의 연습투구와 위력적인 실전피칭을 통해 백감독의 걱정을 깔끔히 덜어냈다. 의 `부활'이 눈으로 확인된 것은 2차례 가진 청백전. 지난 16일 첫 경기에서 1이닝동안 2실점했으나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18일 2번째 경기에서는 2이닝동안 삼진 1개를 빼앗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2경기 모두 선발.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의 건재는 마운드 운용에까지 변화를 줄 전망이다. 임호균 투수코치는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가장 이상적이나 뚜렷한 선발요원이 없고 만 제몫을 해 준다면 4명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은 최창양 의 4인 선발로 올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 "미국 전훈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부상만 없다면 2년전 17승을 따낼때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