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 똑같은 케이크는 이젠 사양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4시 50분
`이제는 제과도 맞춤시대'. 대학생들 사이에서 맞춤제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대학가 근처의 제과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맞춤 케이크나 맞춤 초콜릿은 손님이 원하는 재료를 가지고 주문하는 디자인 대로 만들어진다. 케이크나 초콜릿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물론, 높이 길이 크림의 종류 새기는 글 등 자세한 부분까지 주문할 수 있어, 스스로 만든 것과 다름이 없다는 점이 맞춤제과의 가장 큰 장점. 이런 특성은 개성이 강한 신세대 대학생들과 잘 어울려 생일 파티나 졸업생 환송회 등에 맞춤 케이크를 주문하는 젊은이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사랑을 고백하는 문구를 새겨 넣은 맞춤 초콜릿을 선물하려는 많은 여학생들이 맞춤 제과점으로 몰리고 있다. 조희연양(21． 무용학과 2년)은 "졸업생 환송회때 5만원짜리 맞춤 생크림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모임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밸런타인 데이에도 남자 친구에게 맞춤 초콜릿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맞춤제과는 일반 케이크나 초콜릿에 비해 제작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신경도 더 써야 하기 때문에 2∼3일전에 주문해야 한다. 가격은 기존의 케이크나 초콜릿보다 2천∼3천원 가량 비싸다고. 맞춤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재융씨(38)는 "지난해 말 맞춤제과를 시작할 당시에는 1주일에 한두개 정도 파는게 전부였으나 요즘 들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