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호주로 한국을 옮겼나봐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51분
`호주인가, 한국인가.' 올겨울 호주는 국내를 방불케할 만큼 한국 스포츠팀들의 전지훈련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호주에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98프랑스 대표팀을 비롯해 부산 대우, 울산 현대, 부산 , 를 비롯해 축구팀만도 6개팀, 192명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마라톤팀을 비롯한 아마팀이 가세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이곳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삼성 라이온즈와 농구팀을 비롯해 올겨울을 호주에서 보내는 팀만도 프로－아마를 합해 총 14개팀, 400여명에 이른다. 사정이 이쯤되니 호주 제1의 도시 에서 한국선수를 만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다. 이곳 호주는 한국과 시차（時差）가 2시간（원래는 1시간이나 요즘은 서머타임 실시로 2시간의 시차가 남）밖에 나지 않는데다 계절적으로 여름철이어서 국내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 특히 호주는 신선한 공기에다 어딜가나 잔디밭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 운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란게 이곳을 찾는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더욱이 2000년 유치를 계기로 어차피 아마팀들이 현지적응 훈련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겨울철 훈련은 부수적인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특히 에는 2만여명의 교민이 있어 한국선수들이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할 경우 음식불편을 겪지 않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어 그 효과가 배가되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니 교포상인들은 전지훈련 `특수'로 뜻밖의 짭짤한 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 4개국 초청친선축구대회 방송해설위원으로 이곳에 온 이용수 박사（36．교수．스포츠생리학）는 "혹한을 피해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할 경우 천혜의 조건인 푸른 잔디, 신선한 공기속에서 부상방지는 물론 훈련효과도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