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시테크 먹거리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6시 49분
`밥 할 시간이 없다. 설거지 할 시간은 더욱 없다.' 시간에 쫓기는 독신자와 신세대 부부들을 위한 `시（時）테크'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 편의식품이다. 잠깐만 데우면 따뜻한 밥이 되는 `햇반'이라는 즉석식 밥이 등장했다. 시간이 없다고 맨 밥만 먹을 수는 없는 일. 그 다음은 반찬이다. 쇠고기 짜장, 카레 등 중식 양식부터 손북어국, 육개장 등 우리 전통음식도 마음만 먹으면 금방 상에 올릴 수 있다. 다른 메뉴로는 햄카레, 버섯덮밥 소스, 불고기덮밥 소스도 있어 날마다 입맛에 따라 바꿔 먹을 수 있다. 또 식욕이 없으면 죽을 먹으면 된다. 이같은 요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전자레인지）∼10분（끓는 물）. 경기도 이천쌀로 만든 햇반이 인기를 끌자 메이커인 은 팥밥, 보리밥, 오곡밥 등 잡곡밥과 밤밥, 술밥 등 다양한 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 올해 `밥 시장'을 1백억원, 2000년에는 3백억원으로 예상하고 `밥그릇'을 선점하기 위해 시장 개발에 한창이다. 생활건강은 94년 맛그린 상표로 카레와 자장을 내놓은 데 이어 햄카레, 버섯덮밥 소스, 불고기덮밥 소스 등을 출시, 지난해에만 25억원을 벌어들였다. 또 도 `앙코르'라는 상표로 카레와 자장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오뚜기식품도 `로얄'시리즈로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즉석 편의식품의 1인당 소비량이 일본의 17％에 불과하다며 앞으로의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제품의 고급화와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지 않아 포장식품과 즉석 편의식품으로 2분만에 손으로 두드린 북어국, 불고기덮밥, 각종 김치 등으로 풍요로운 식단을 꾸미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