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허탈한 백지 위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6시 13분
유일한 원년멤버 삼성 （39）의 97연봉이 동결될 전망이다. 김대훤단장은 13일 "선수로만 뛸 경우 연봉은 인상하지 않는다는게 내부방침이었다. 본인이 연봉을 구단에 일임한만큼 당초 계획대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는 95년 이후 3년 연속 제자리 연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작년 5천2백36만원을 받은 는 지난 11일 경산볼파크에서 가진 3차 연봉협상에서 ▲97시즌은 현역으로만 뛴다 ▲연봉은 구단에 백지위임한다 등 2가지 사항에 합의한 바 있다. 김단장이 밝힌 에 대한 구단 내부방침은 크게 2가지. 첫째는 가 올해 1군으로 뛰다 시즌 중반 2군으로 내려갈 경우 현역 연봉은 10％인상, 코치연봉은 4천만원으로 하되 날수를 계산해서 지급한다는 것. 둘째는 현역으로만 뛸 경우 연봉은 무조건 동결이라는 것이다. 김단장은 "본인이 현역만을 고집한만큼 인상 불가는 당연한 귀결이다. 3년 연속 4강에 탈락했고 대표이사도 바뀐 마당에 인상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는 지난 시즌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홈런 6개 38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대타로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성적은 뛰어난 편. 구단의 동결방침을 접한 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백지위임을 한 마당에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올해 성적도 있고 또 구단을 믿고 맡겼었는데…." 야수 최초로 40세 현역에 도전하는 까닭에 "돈보다는 팬을 위해 뛴다"고 누누이 강조해온 로선 `최소한의 자존심'을 외면한 구단이 못내 서운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