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 선탠은 한겨울에
기사입력 1997년 01월 04일 14시 20분
피부관리 전문 미용실들이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선탠 가격 파괴에 나섬에 따라 한겨울에 선탠을 즐기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신촌 등지의 선탠전문 미용실들의 경우 지난 겨울보다 고객들이 10∼20％ 가까이 늘었다는 것. 이는 90년대들어 최악의 불경기라는 올 겨울 경제상황과 비교해 볼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한겨울 선탠족'이 늘어난 것은 미용실들이 비수기를 맞아 앞다퉈 가격파괴에 나선데다 선탠이 여름철에만 즐기는 것이 아닌 4계절 피부미용법이란 인식이 정착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선탠전문점 `육체와의 전쟁'에서는 성수기때인 여름철의 선탠 6회에 10만원에서 10회에 5만원으로 무려 70％의 가격인하를 단행,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평균 15명에 불과하던 고객을 25명 가까이 끌어올렸다. 또 서울 가락동 `미스앤미세스'와 압구정동의 `썬키스' 등도 여름철보다 20∼30％ 가량 값을 내려 역시 비슷한 효과를 얻고 있다. `한겨울 선탠족'들이 늘어난 이유는 또 있다. 겨울철에 선탠을 할 경우 여름철에 10번 태워야 까맣게 변하는 피부가 불과 3∼4차례만 태워도 같은 효과를 보기 때문. 또 오랜기간 피부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뒀기 때문에 여름철에 갑작스럽게 태운 피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피부가 된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운데 하나다. 미용실 `육체와의 전쟁' 대표 박애란 원장（35）은 "미용업계의 겨울철 선탠 가격파괴도 큰 원인이지만 그보다는 선탠이 4계절 피부미용법이란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며 "아직은 여름철 손님들의 40％ 정도지만 해마다 겨울철 손님들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