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그 얼굴에 햇살'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9일 16시 13분


## 현대전 결승골로 대우에 후기 첫승 선물 부산 대우의 `루키' 김재영(23.MF)이 마침내 가슴을 폈다. 울산 현대와의 후기리그 9차전이 벌어진 18일 동대문운동장.

지난 15일 목동서 벌어진 부천 과의 경기서 후반 40분 선취골을 따냈으면서도 이내 동점골을 얻어맞은채 눈물을 펑펑 쏟았던 그 기억이 아련하기만 했다. 주심의 경기종료 휘슬소리와 동시에 동점골을 얻어맞고는 애타던 1승을 미뤄야 했던 아쉬움 때문인지 이날 그의 기쁨은 더욱 컸다. 전반 7분 뽑아낸 선취골이 목마른 1승(2대0)을 견인했다.

프로축구 후기리그가 시작된지 꼭 한달만의 감격이었다.

@@ 올 6골-2도움 슈퍼루키 … 공헌도 으뜸 어느덧 6골 2도움.

올해 를 졸업하고 연고지명으로 대우 유니폼을 입은 프로 새내기치고는 훌륭한 성적표다. 올시즌 7골을 뽑아낸 실업출신의 `중고 신인' 박건하(전남)가 바로 위에 서있을뿐 올시즌 루키중 단연 톱 클래스다. 화려하지 않지만 볼이 있는곳에는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다니는 성실성, 그리고 큰 키(1m 87)에 갖추기 힘든 발재간과 안정된 플레이. 연고지명으로 대우에 입단한 올림픽 대표출신의 우성용 등 출신 6명중 가장 높은 팀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할 게임메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공수의 리듬을 조절하는 `플레이 메이커'로 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1인2역을 소화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게 김태수 감독대 행의 김재영에 대한 평가다. 장신에다 신인 답지않은 노련미와 근성까지 가미돼 더욱 까다로운 선수란게 상대팀 사령탑들의 이구동성. "반드시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야 말겠습니다."

그간 말로만 듣던 명가(名家) 대우의 끝없는 `추락'에 몹시 괴로웠다는 `슈퍼 루키' 김재영의 간절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