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감독] '허리 좀 펴고 살자'
기사입력 1996년 09월 19일 15시 21분
## 마땅한 게임메이커 없어 전전긍긍 … 자심 복귀만 기다려 "이번에는 또 누구를 기용해야 되나?" 안양 조영증 감독은 요즘 엔트리를 짤 때마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임메이커 포지션에 마땅한 적임자가 없기 때문.
축구에서 게임메이커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비수로부터 볼을 넘겨받아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게임메이커가 부실할 경우 아무리 출중한 스트라이커가 있더라도 공격력은 형편없게 마련. 가 지금 꼭 그런 형국에 처해있다.
와 스카첸코(우크라이나) 등 어느 팀에 견주어봐도 손색없는 공격진용을 갖추고 있으나 게임메이커 부재로 이들 스타플레이어들이 `무용지물' 이 되다시피하고 있는 것. 전기리그때만 해도 용병 자심이 `컴퓨터 게임메이커'라는 명성을 얻으며 나무랄데 없이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으나 후기리그 들어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자심이 그라운드에서 10분을 제대로 뛰지 못하는 급격한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면서 부진, 2게임만에 후보로 밀려난 이후 게임메이커 자리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못하 고 허공에 떠있는 상태인 것이다. 지난해 의 게임메이커로 활약했던 선수는 용병 캄포스.
그러나 그 역시 컨디션이 극도로 좋지않아 경기에 나설 형편이 못되기에 게임메이 커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들이 대타로 투입되고 실정이다. 조영증 감독은 지난 5일의 현대전(3대1승) 이후 김대성과 김판근 이정호 등을 번갈 아가며 게임메이커로 내세웠으나 이들 모두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치 못했다. 지난 18일의 포항전(0대0)에선 루키 김현동과 김대성을 더블 게임메이커로 기용했 으나 이 역시 `실패작'이었다는 게 조감독의 자체평가다. 조감독은 "게임메이커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오랜기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자심이 하루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를 기원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