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신태용] 상해의 꿈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4일 14시 58분
## `팀우승-득점왕, 2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꾀돌이' 신태용(27.일화)이 제16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이곳 상해에 도착한 지 4일째인 14일. 그는 고국으로부터 날아든 소식을 접하고는 잠시 심란한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세르게이()가 12일 전에서 해트트릭을 꽂으며 11호골을 기록, 득점 레이스에서 1골차로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사실때문이었다. 분명 그로서는 그리 반갑지 않은 전언.
게다가 팀랭킹도 상해에 오기전 2위에서 5위로 추락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신태용은 축구화끈을 질끈 조여매고 독하게 마음을 다잡고는 총총히 연습장으로 향했다. "절대 물러설수 없다"라는 말과 함께.
게임메이커인 신태용은 철저한 팀플레이어다.
일화의 리그 3연패나 클럽컵 그랜드슬램 달성때에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그가 일궈낸 공은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지난날의 화려한 영화(榮華)를 향유하기 보단 앞으로 이뤄야 할 것에 대한 마음이 앞선다. 한국프로축구사상 불멸의 기록이 될 일화의 리그 4연패를 달성시키는 동시에 자신은 이제껏 오르지 못한 처녀봉인 득점왕 고지에 오르겠다는 각오. 그리 불가능한 시니리오만도 아니다.
전기리그때는 팀이 꼴찌 수모까지 당했지만 후기리그들어 무서운 상승세로 예전의 날카로움을 찾고 있을뿐 아니라 그 자신도 후기리그들어 2게임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주장을 맡은지도 이제 한달여.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간의 상하 연결고리로서 그의 역할은 만점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팀을 다시한번 추슬러 우승을 노리는 그의 노력이 결코 헛된 야망만은 아닌 것이다. "일단 팀이 후기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리고 득점왕도 놓칠수 없다." `대륙의 항구이자 한국 임시정부의 도시'인 상해에서 품어내는 당찬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