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홍현우,김응국]'철인 타격왕'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46분
**전경기출전 '진정한 황제' 첫도전
프로 15년만에 처음으로 진정한 타격왕이 탄생한다.
국내무대에서 그동안 전경기 출전과 타격왕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물과 기름'이었다.
매시즌 막판이 되면 타격왕에 도전하는 타자들은 타율관리를 위해 철저한 `몸보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프로출범 첫해인 82년 (당시 )과 94년 (해태)을 제외하곤 매년 타격왕과 최다안타의 타이틀 주인공 얼굴이 틀린 것도 바로 이 탓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엔 사정이 달라졌다.
떳떳한 `전경기 출전 타격왕'에 출마한 대권주자가 무려 3명이나 된다.
삼성 과 해태 , 롯데 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 3명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전경기 출전에다 하루밤 자고나면 자리주인이 뒤바뀌는 치열한 타율 경쟁으로 팬들의 흥미를 잔뜩 돋우고 있다.
27일 현재 선두주자는 삼성 .
올시즌 사이클링 히트와 `20홈런-20도루'를 달성, 잔뜩 신바람이 난 은 내친김에 타격왕까지 거머쥐고 페넌트레이스 MVP를 당당히 요구할 작정이다.
은 타율(0.336)뿐만 아니라 최다안타(127개)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팬들은 `전경기출전+최다안타+타격왕'이라는 또하나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대하고 있다.
해태 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위 는 타율 3할3푼4리로 선두와 불과 2리차 인데다 안타도 에 3개밖에 뒤지지 않아 `뒤집기'는 시간문제.
프로 8년만에 첫 전경기출전에 도전하고 있는 롯데 은 온몸이 따로 놀 정도로 피곤한 상태지만 타격왕에 대한 미련때문에 방망이를 놓을 수 없는 입장.
지난 94년 타격 2위로 밀려난 한을 이번엔 반드시 씻겠다는 투지로 가득차 있다.
시즌막판 박진감 넘치는 타격왕 경쟁에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