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결산] 우승권 탈락팀 중도포기‘일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6시 34분
전기리그서 신생돌풍을 일으킨 수원 삼성 윤성규 단장은 "관중들의 열기를 끝까지 몰고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회고했다. 현대 포항과 함께 마지막까지 우승다툼을 벌였던 삼성이 이럴진대 중반에 이미 우승권에서 탈락한 팀들이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렀을지는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특히 일화 등 하위팀은 리그일정을 절반 가까이 남겨놓고 후기리그에 대비, 잔여경기를 후보선수 워밍업 기회로 삼았다. 전-후기리그 합쳐봐야 팀당 32게임에 불과한 실정에서 이같은 중도포기 사태는 전체 프로축구 차원에서 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작년부터 도입한 전-후기리그 분할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일리그 방식이 전-후기리그로 바뀌었던 가장 큰 원인인 중도포기 현상이 분할리그 방식에서 오히려 더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후기리그서도 우승권에서 멀어진 팀은 일찌감치 내년을 대비하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일선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유일한 대안은 `조건부 단일리그' 방식.
종전처럼 단일리그로 리그의 연계성을 확보하되 특정팀의 독주로 인해 나머지팀 들이 김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 김 호 감독은 하위팀이 성적순에 따라 차등적으로 연맹기금을 출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열기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연맹살림도 살찌우자는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론 J리그나 유럽처럼 성적에 따라 1, 2부리그팀이 해마다 등락 (登落)을 거듭하는 방법이 이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