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선발진 부진… 쌍방울‘딜레마’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5시 54분
##믿는도끼‘중간계투’
4위 쌍방울 감독의 심기가 불편하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골인점을 향해 본격적인 스퍼트를 붙여갈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두통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난조다.
쌍방울에서 선발이 승리를 따낸 것은 지난달 18일 OB전에서 승리투수에 오른 박성기가 마지막이다. 지난 4일 롯데전까지 최근 11경기 동안 선발의 대다수가 5이닝도 못 버티고 물러나 `들러리역할'로 전락했다. 후반기들어 경기당 등판하는 투수의 숫자가 부쩍 늘어난 것도 선발진의 부진 탓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다보니 시즌 초반처럼 차례차례 후속투수를 투입하는 마운드 인해전술의 고육지책이 전개되고 있는 것. 지난 6월 중순 7위까지 내려갔던 쌍방울이 4위로 치고 올라온 원동력은 선발진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마운드였다. 따라서 최근 선발진의 부진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는 선발진의 `개과천선'을 바랄 뿐이고, 시즌 초반처럼 중간계투진의 비중을 높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쌍방울에는 김현욱 박주언 김민국 등 신뢰할 수 있는 중간계투 요원이 다수 포진해 있어 서푼어치의 안도감은 자아낸다. `야구는 70%가 투수놀음'이란 말도 있듯 쌍방울이 숙원인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을 되돌리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