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장광호] 당당한 안방마님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40분
이제는 `굳히기'만 남았다.
현대 장광호(29)가 불방망이를 앞세워 주전포수 자리를 확보했다.
장광호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하위타선을 이끈 것.
특히 7-8-9번 하위타선에서 타점을 기록한 것은 후반기 8경기만에 처음이다.
현대는 지금까지 신인급 투수들이 던질 때는 김상국이나 김동기를 앉히고 고참급투수가 나오면 장광호가 마스크를 쓰게하는 등 `신인-고참'을 한조로 배터리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타격.
포수가 번번이 하위타선의 흐름을 끊자 이제는 방망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그리고 장광호는 그 기대에 맞아 떨어지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3일 한화전에서 2회초 6안타를 퍼부으며 6득점을 할 수 있었던 바탕은 중심-상위타선을 연결하는 8번 장광호의 한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올시즌 경기를 통해 투수리드나 2루송구 등 수비도 수준급으로 보강됐다.
특히 미트에서 공을 빼 송구까지 걸리는 시간이 톱클래스에 꼽힐 정도로 빠르다.
평소 원정경기 때면 아침밥을 잘 챙겨먹지 않았던 그가 요즘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같이' 일어나 식당으로 향한다.
"작년보다 더 많이 뛰려면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죠. 지치지 않은게 상승세의 비결이에요."
장광호는 잦은 출전과 무더운 날씨로 몸이 피곤해도 얼굴만은 환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당당히 주전으로 출전할 모습이 벌써부터 머리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