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궁 김경욱 결혼과녁도 명중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5시 34분
**88년 태릉선수촌서 만나 사랑키워와 한국에 4번째 금메달을 안긴 `미녀궁사' 김경욱 선수(26)가 전 국가대표 빙상선수인 이인훈씨(26)와 화촉을 밝힌다. 김선수는 1일 금메달을 목에건 직후 "이인훈씨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원 효원고등학교 빙상 코치로 재직중인 이인훈씨도 이날 "경욱이가 애틀랜타로 떠나기 직전 우리집(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들러 부모님께 `이기고 돌아오겠다'며 큰절을 올렸다"며 "내년 봄쯤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선수의 어머니 길옥분씨(52)도 "아직 양가 부모가 정식으로 만나 인사를 나눈 상태는 아니지만 워낙 건실한 청년이어서 남편(김명안.55)도 사윗감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씨는 또 "이 코치가 지난해부터 자주 집에 찾아와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딸애가 귀국하는 대로 양가 부모가 만나 결혼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커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88년 태릉선수촌에서였다.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중이던 이씨는 여주여종고 학생으로 처음 선수촌에 입소한 18세의 김선수를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둘 사이가 `뜨거운' 관계로 돌입한 것은 그로부터 무려 5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이씨는 91년 세계빙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체력의 한계를 느껴 은퇴를 결심하게 됐고 93년 코치생활을 시작하면서 김선수를 사귈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된 것. 이씨는 "경욱이는 심성이 고운데다 이해심이 깊기로 소문나 처음 만났을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서 "태릉에서는 다른 선수들의 이목이 있어 드러내고 사귀지 못했으나 은퇴 후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1주일에 2~3차례씩 만날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궁은 정신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경기인만큼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행여 자신의 존재가 김선수의 성적부진으로 이어질까 두려웠다는 이씨는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을때가 가장 걱정스러웠다"면서 "육체적인 고통을 정신력으로 극복해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모님도 경욱이를 너무 귀여워하시기때문에 결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애틀랜타에서 돌아오는 대로 양가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셔, 정식으로 인사를 올리고 3박4일 정도 함께 휴가를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