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레슬링-전광석화 옆굴리기 '황홀한 금매트'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6시 42분
의 금메달은 한마디로 작전의 개가였다.
순간적인 역습에 뛰어난 파블로프에 섣부른 선제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신중한 관리위주의 경기를 펼친 것이 기막히게
적중했다.
전체적인 기량에서 파블로프에 앞서 있는 그로서는 당연한 작전이었다.
첫번째 기회는 경기시작 1분15초만에 왔다.
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파블로프에게 파테르가 선언된 것.
는 허리태클과 옆굴리기로 파블로프를 공략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는 상대에게 역습찬스를 주지 않기 위해 공격자세를 늦춘 것이 주심에게 적발돼 1분뒤
파테르를 허용했지만 허리의 힘을 이용한 버티기로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1분30초 동안 지속된 소강상태는 50초를 남기고 주심이 파블로프에게 파테르를 선언하면서 깨졌다.
파블로프의 허리를 두손으로 감아쥔 는 왼쪽으로 옆굴리기를 시도하는 모션을 쓰다가 순간적으로 몸을 아래로
깔며 있는 힘을 다해 오른쪽으로 돌리기를 시도했다.
43초가 남은 시각, 요지부동이던 파블로프의 몸이 작은 원을 그리며 한바퀴를 돌았다. 2-0.
리드는 하고 있지만 3점을 따내지 못했으니 연장전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에게 파블로프는 더이상 적수가 되지 못했다.
파블로프는 2점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은 커녕 더이상 실점만 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듯 소극적인 자세였다.
파테르가 선언된 것은 당연한 이치. 이때가 연장전 1분16초.
는 잔뜩 움츠리며 수비자세를 취하고 있는 파블로프의 어깨를 두 팔로 감아 전광석화와도 같이 왼쪽으로
돌렸다.
의 유니폼색깔인 붉은 테이프를 손목에 감고 있던 주심이 오른쪽 손가락 2개를 위로 치켜들었다. 4-0.
한국의 애틀랜타 올림픽 `1호 금메달'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 애틀랜타=올림픽 합동취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