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순진한 남자와 야한 여자
기사입력 1996년 07월 19일 16시 13분
순진하고 준법정신이 강한 것도 좋다.
그러나 사람이 이 정도로 꽉 막혀 버리면 여유가 없는성 싶어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가 아는 어떤 사람인 그는 밤12시가 넘은 심야에 고장난 신호등의 빨간 불이 바뀔 때까지 30분을 멈춰 서있다가 차를 움직였다고 한다. 그 시간에 사람은 물론 개미 한 마리 지나가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침을 윽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화장실이 눈에 띄지 않자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 외곽지역의 들판으로 나간 일도 있었다고 하지 아마! 다른 사람의 집에서 식사 대접을 받는데 밥 안에 머리카락이 있었단다. 그는 그 집의 부인이 남편에게 야단을 맞게 될까봐 그냥 머리카락을 삼키고 말았다고도 한다. 그가 한잔을 걸치고 밤길을 걷고 있었다.
밤 분위기에 맞는 夜(야)한 옷과 화장으로 차림을 한 여자가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 여:"오빠아앙!" (끝이 길게 끌어지는 코맹맹이 소리)
그:"나는 여동생이 없는 데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군요!"
여:"에이, 다 아시면서!"
그:"난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우리 지역 의회의원 이름도 몰라요." 여:"어머나! 유머 감각 직인다. 우리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한잔해용." 그:"술값은 누가 냅니까?"
여:"오빠가 술값만 내면…. 그 담엔 요구하는 대로 다 해드릴게!"
그:"뭘 말이죠?"
여:"몰라잉! 알면서 자꾸 그래! 부인한테서 맛 보지 못한 뿅가게 하는 노하우가 우리한테는 있다니까!" 그:(그때서야 눈이 밝아지며)"정말? 술만 한잔 마시면 뭐든 새 맛을 보여준다 이거지?" 여:"속고만 살았나…?"
그:"아냐! 속이고도 살았어, 우리 아이가 울길래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한 적이 있어!" 여:"어서 가요. 새로운 맛을 보시라니까."
그:"잘됐어! 술값을 아예 줄테니까 어서 우리 집에가서 열무김치 좀 담가줘요. 우리 마누라가 담근 열무김치는 맛이 그저 그렇거든. 햐! 당신이 보여 줄 새맛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