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웃기는 배우 이미지 탈출선언 ♣
기사입력 1996년 07월 19일 15시 27분
## S-TV '기쁜 우리 토요일' MC등 모든 코너 '아듀'`코믹연기는 이제 그만-.' 탤런트 (24)는 요즈음 `개그'나 `코미디'라는 말만 들으면 흠칫 놀란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연기 파트너의 얼굴을 쳐다보다 "이게 아닌데…"라며 혼잣말을 되뇐인게 한 두번이 아니다. 자신의 짝은 이나 (?)이어야 할텐데, 대선배 이정길 아니면 개그맨 과 눈길을 마주치고 있으니…. 이러다간 청순가련형의 멜로드라마 주인공 역엔 명함도 못내미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녀는 최근 단안을 내렸다.
한창 인기를 얻고있는 SBS TV 버라이어티쇼 `기쁜 우리 토요일'의 MC를 그만 두기로 한 것이다. 가발을 쓰고 출연해왔던 남자 고교생 원식이, `미녀와 야수'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파트너 강호동과도 이달 말로 아듀를 고해야 한다. "코믹프로에 자주 얼굴을 내밀다보니 본업인 사랑연기에 지장을 받을까 두려워요. 일요 아침드라마 `오장군'에 출연하게 된 것은 SBS측과의 의리때문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오장군'은 SBS가 TV 아침드라마 `짝'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맞편성한 코믹드라마. 하지만 시청률이 시원치않아 작가를 교체하는 진통 끝에 와 를 `히든 카드'로 내세운 것. "제가 맡은 방송국 성우 정나미는 결코 웃기는 역은 아니예요. 코믹보다는 명랑-쾌활한 신세대로 이해해 주세요." 그녀는 `오장군' 출연을 계기로 다시 `웃기는 배우'로 인식될까봐 곤혹스런 표정이다. 오는 10월 방영을 목표로 촬영이 한창인 대하 드라마 `임꺽정'에서 임꺽정의 아내 `운총'으로 출연중인 그녀는 여름휴가를 아예 촬영장에서 보내기로 했다. 옷을 몽땅 벗고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신이 기다리고 있어 다른 배우들보다는 행복한 편이라고나 할까. 72년생. 1남4녀 딸부자집의 둘째딸. 92년 탤런트 공채 21기로 데뷔했다. 피아노연주 포켓볼 볼링 승마 등 다양한 취미를 켓 기는 신세대 아가씨다. <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