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유럽축구선수권] 독일 전차군단 유럽점령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4시 53분


**비어호프 영웅탄생...후반교체 동점골, 연장 끝내기 '골든 골' `게르만 전차군단' 독일이 체코를 꺾고 16년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3번째 우승을 안았다. 독일은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웸블리구장서 벌어진 9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서 올리버 비어호프의 서든 데스골(골든골)로 체코의 돌풍을 2대1로 잠재우며 지난 80년 로마대회 우승(당시 서독)에 이어 또다시 `미니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독일은 지난 72년 브뤼셀대회서 첫 우승한 이래 유럽선수권대회서 모두 3차례 정상에 등극하는 감격을 만끽했다. 독일의 비어호프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동점골을 터뜨린데 이어 연장 5분 결승골까지 뽑아내 `게르만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우는 예선 C조에서 살아남은 양팀은 시종 밀고 밀리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선취골은 체코의 몫이었다. 체코는 후반 14분 포보르스키가 상대진영 오른쪽을 돌파할때 잠머의 깊은 태클로 얻은 행운의 페널티킥을 파트릭 베르거가 왼발 슛, 선제골을 뽑아냈다. 궁지에 몰린 포그츠 독일감독은 메메트 숄 대신 비어호프를 투입, 체코의 허를 찔렀다. 후반 28분 크리스티안 지게의 오른쪽 프리킥을 비어호프가 솟아오르며 헤딩 슛,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비어 호프를 투입한지 4분만에 동점골을 뽑아내 포크츠 독일감독의 용병술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명장 포크츠 감독의 용병술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 후반 90분을 1-1로 비긴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5분만에 동점골을 뽑아낸 비어호프가 클린스만의 도움을 받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22일간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