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림] 무협영화 '귀천도' 히로인
기사입력 1996년 06월 28일 15시 28분
**시간과 공간 넘나드는 "여인의 향기" 본격 무협영화 `귀천도'( 감독-아브라삭스 제작)의 여주인공 김성림(22)은 요즘 `운명'이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단다. 180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초월한 무사들의 생명을 건 전쟁과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는 `귀천도'에서 김성림은 운명의 소용돌이속에서 홀로 서는 조선의 귀인 역할.
그녀의 배역을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1인 2역으로 장차 세계를 지배할 아이를 잉태한 정조의 마지막 여인 청연역과 일본국의 척살음모를 피해 시간의 문을 통과해 현세에서 태어난 귀인 도연역이다.
배역의 성격뿐 아니라 김성림이 여주인공에 캐스팅된 과정도 운명적이란 느낌을 갖게 한다.
당초 제작진은 기획단계에선 청연역과 도연역을 분리해 캐스팅할 계획을 세웠고, 김성림은 여배우 공개 오디션에서 청연역으로 낙점됐었다.
하지만 제작 진행과정에서 모녀관계가 되는 두 배역을 한 배우가 맡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청연역은 물론 도연역까지 다른 여배우에게 돌아간 것.
여기서 운명은 다시 반전돼 감독교체와 촬영중이던 여배우의 건강문제 등이 겹치면서 김성림이 재발탁됐고, 다시 출발한 `귀천도'는 어느덧 80%의 촬영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첫 영화출연에 이렇게 큰 배역이 다시 내게 주어진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멋모르고 시작한 연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끼지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어요."
이번 영화를 하면서 김성림이 가장 힘들어 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두가지 역할에 대한 신인으로서의 부담감.
"청연과 도연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이기 때문에 같은 이미지이면서도 또한 전혀 별개의 캐릭터입니다. 조선의 청연을 연기할 때엔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을 그리려고 했고, 도연은 강하고 역동적인 현대여성의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어요."
김성림은 " 감독이 배우출신이기 때문에 연기지도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주 상세하게 해주고 있어서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귀천도'의 히로인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성림에 대해 "동양적 향기와 현대적인 미모를 겸비했다"라는 것이 감독의 칭찬.
74년생인 김성림은 인테리어 공예과를 졸업했고, `덴티큐' ` 헤어드라이기' `신원 에벤에셀-비키' 등의 CF모델로 활동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