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물오른 익살연기 관객들 갈채
기사입력 1996년 06월 28일 15시 04분
**'옥수동에 서면…' 김만수역 "어쩌면 저렇게 능글능글하고 익살맞게 연기를 펼칠까." 중견배우 최종원의 `익살연기'를 지켜본 관객들의 반응이다. 그는 극단 신화가 인간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김태수 작, 김영수 연출)에서 극중 김만수로 출연, 재미있고 신명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연기하기가 신나죠. 그런면에서는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기보다는 관객의 예술에 가까워요. 관객들의 반응이 곧 작품의 품질에 관한 답이니까요."
최종원이 그려내는 김만수는, 한때 노름판에서 신화처럼 군림하던 `번개손'으로 불리던 인물. 그러나 노름으로 인하여 가족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신세마저 망쳐 버린다. 이후 옥수동 달동네에 우거를 마련, 이곳에 세들어 온 술집 가수(전현아)와 노름꾼(황재연)과 함께 살아간다.
노름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가, 결국은 각자의 가정으로부터 버림받고 상처받은 인물인 술집가수와 젊은 노름꾼을 자신의 가족으로 끌어들여 훈훈한 인간애를 보여준다.
비록 꿈을 상실한 인물이지만, 젊은 영혼들의 갈등을 풀어주며 사랑을 이루어주는 역할을 톡톡 튀는 감각으로 형상화, `젊은 노인'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또 그는 극중에서 신세대들이 부르는 유행가 가락, 요즘 유행하는 율동 등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기도 하다.
최종원은 태백 출신으로 연극 `북어대가리' `리어왕'등 1백여편에 출연했으며 영화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 `영원한 제국'등에도 등장했다.
`옥수동에…'는 7월14일까지 연장공연한다. 화~목 7시30분. 금~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923-2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