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우 우성용]“새마음 새출발”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11분
`꺽다리' 우성용(23.1m93.부산 대우)이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올림픽축구팀의 골잡이로 활약하다 지난 3월 최종예선(말레이시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 아쉬움을 삼켰던 그가 프로축구 무대서 맹위를 떨치며 톡톡히 한풀이를 하고 있는 것. ## 일화전 종료 6분전 결승골…팀 첫승 견인 특히 12일 밤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천안 일화와의 경기는 그의 진가가 한껏 돋보인 무대였다. 일화 의 그림자 수비에 고전하다 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오른발슛 한방으로 승부를 갈라 팀을 꼴찌의 수렁에서 건져낸 것. 이날 그의 골은 96 코리안리그 전반기 들어 무승(1무4패)의 늪에서 헤매던 대우에 첫승을 안겼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사실 우성용은 올림픽팀서 탈락한 후 심한 가슴앓이로 한동안 제자리를 잡지 못했었다. 한국의 본선진출 여부가 달린 카자흐스탄과의 경기(3월19일)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귀국후 손에 받아 든 것은 `탈락 통지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쇼베츠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그였기에 태극마크를 잃은 충격은 유난히 컸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게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진정 `아픔'은 `성숙'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우성용은 조금씩 새내기의 티를 벗으며 프로에 착실히 적응해 가고 있고, 이제는 대우의 공격라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꼽힐 만큼 자리를 굳혔다. 유독 몸싸움에 약했던 약점도 최근들어 상당히 보완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젠 몸도 마음도 가뿐합니다. 오로지 팀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뛸 뿐입니다."
`새출발'에 들뜬 우성용의 힘찬 다짐이다.
<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