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돌격대 마운드 '동네북'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5시 17분
**총체적 슬럼프-집중타 … 팀방어율도 4.36 예상은 했지만 너무 일찍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쌍방울의 `흔들리는 마운드'가 중반을 향해 치닫는 페넌트레이스 장정의 결정적인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은 쌍방울 투수진의 심상치않은 증세를 드러낸 축소판이었다.
선발마운드의 간판이랄 수 있는 김원형에 이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격인 중간계투 김현욱, 여기에 더블스토퍼 까지 투입하고도 7대8 역전패를 당했다.
6회초 7대2까지 앞서다 뒤집혀 선수단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감독의 `인해전술식' 마운드 운영마저 난관에 봉착했다는 사실이다.
우선은 기본요건인 5이닝을 제대로 버틸 선발이 없다는 점이다.
올시즌 31게임 가운데 완봉승과 완투패가 각 한차례에 불과할 만큼 선발다운 선발이 쌍방울에는 없다.
당초 감독이 비장의 카드로 준비했던 전천후 투수 과 중간계투 김현욱의 투입도 이젠 여의치 않게 됐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지난달만 하더라도 이들의 구위가 통했지만, 제2라운드에 접어들자 점차 집중타를 내주고 있다.
막강 구원조로 손꼽히던 -도 사정은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3위를 유지하는 쌍방울이지만 팀방어율 5위(4.36)의 두얼굴을 가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운드의 총체적인 슬럼프 앞에서는 김감독 특유의 용병술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첫 4연패에 발을 들여놓았던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승률 2할3푼1리(3승 10패)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 역시 마운드불안이 첫 손 꼽힌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이같은 상황을 해결할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