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섹스의 공통점
기사입력 1996년 05월 11일 14시 30분
자동차가 부자들의 사치품이던 시절엔 자동차 얘기가 상류층인사들의 사교 모임에서나 겨우 등장하곤 했는데 요즘처럼 라면과 대등한 생필품이 된 마당엔 누구나의 입에서건 자동차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필자의 옆집 현직거지 한사람은 "에이! 자동차 에어컨 가스도 못 넣었는데 영업을 나가면 뭐해! 거지같은 내 팔자!"하는 거였다.
그런가 하면 우리 앞집 아저씬 행실이 썩 좋잖은 딸을 야단칠 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오후 7시 이후의 노상 주차장같은 X 같으니라구! 이 놈도 세우려고 들어오고 저놈도 쑤셔 넣고…!"
또 우리 뒷집 젊은 부부집은 운전학원이 아닌데도 자주 이런 소리가 들려온다.
아내:자기잉~ 1단 기어를 넣어엉!
남편:그러지
아내:자, 이제2단 기어!
남편:알았어!
아내:좋아. 3단으로 속도를 좀 내 봐앙. 옳치이~ 이제 4단으로 질주!
남편:넣었어!
아내:으으으...흥흥...이제 후진!
남편:후진이야.
아내:어?! 엔진 오일이 샌다!
그뿐인가. 우리 아랫집 사람은 주례를 단골로 서시는데 초보운전자, 아니 초보부부들에게 이런 당부의 말씀을 꼭 하신단다.
첫째:타기 전에 항상 차를 깨끗이 청소하라.
둘째:약간의 음주는 괜찮으나 폭음을 한 뒤의 음주 운전은 절대 삼가야 한다.
셋째: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하지 말고 10분정도 예열을 하라.
넷째:첨부터 전속력 질주를 하면 3분도 못가 지친다. 과속은 금물이니라.
다섯째:10분정도 저속으로 달리다가 서서히 속력을 내는 것이 좋다.
여섯째: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데 차체서 이상한 소리가 나도 고장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곱째:목적지에 도착했어도 엔진을 바로 끄지 말고 노기어 상태를 약간 유지하라.
여덟째:차고에 넣을때는 세차를 잘 하는 것이 기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