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아웃25시 > 잠실구장 주차료 유감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48분
연극배우나 그 스태프들이 무대에 오를때마다 입장료를 내야 한다면?
이런 희한한 일이 5월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잠실구장을 운영하는 서울시 체육시설 관리사업소에서는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 확대 시행계획'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주차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주차요금은 공휴일을 포함, 연중 24시간 받되 1시간 이내는 무료이고 1시간 이상 7시간 미만은 2천원씩 부과된다.
따라서 다음달 1일부터 승용차 편으로 잠실구장을 찾는 모든 관중들은 2천원씩을 더 내야 한다.
실질적인 요금인상인 셈이다.
야구 구경을 즐기러 오는 팬들에게 주차료를 징수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선수들뿐 아니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나 OB의 구단관계자들에게 까지 주차료를 받는 것은 `이중과세'가 아닐수 없다.
왜냐 하면 와 OB는 매년 구장사용료로 입장수익의 25%를 꼬박꼬박 내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두 구단은 서울시에 무려 25억원을 운동장 사용료로 지불했다.
더욱이 올해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에서 거둘 운동장 사용료가 적어오 30억원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구팬들의 입장료로 거액을 챙기고 또 주차료까지 받는다는 결론이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주차료를 받기로 했다는 서울시는 시민을 봉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