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없다'비관 고교생 목매 숨져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40분
22일 오전 6시쯤 서울 성북구 길음2동 629의89 김종원씨(40.무직) 한옥집 현관 처마끝에 김씨의 외아들 날영군(17.D고3년)이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조정례씨(40)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군은 자신의 일기장에 "운동에서는 인기가 좋지만 공부는 빵점이에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3분의2가 컴퓨터 얘긴데 나는 하나도 모른다. 같은 반 친구들이 나를 완전한 촌놈으로 취급해 자살을 생각하게 됐다"는 등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김군이 중학 3년때 부터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랐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주지 못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컴퓨터가 없는 것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