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오르면 소금섭취 줄이고 유산소운동 늘려야
기사입력 1996년 03월 20일 16시 58분
혈압이 높을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약국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혈압약을 사 먹는 것이 아니다. 먼저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측정해서 정말로 고혈압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한다. 예를 들어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며 소금 섭취를 줄인다. 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며 담배를 끊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래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당연히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혈압약을 복용하는 도중일지라도 이같은 생활 습관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
개중에는 혈압이 오른다고 마음대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자신의 증세는 자신이 잘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혈압이 오르는 증세는 너무나 다양하므로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고 의사가 처방한 약을 지시대로 복용하여야 한다.
혈압약은 생약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복용하면 몸에 축적되어 해롭다. 위를 버릴 까 염려되어 혈압약 복용을 마음대로 중단해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이것은 생명이나 중풍에 의한 불구와 관계되는 중대한 일이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혈압약중에는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약이 어쩌고 하는 근거 없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치료를 중단하는 위험한 모험일랑은 절대 삼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혈압약의 부작용에는 마른 기침이 조금 나온다든가, 조금 피곤하다든가, 기운이 좀 없고 처진다든가 변비나 두통같은 것이 경우에 따라서 나타날 수도 있다. 남자의 경우에는 정력이 떨어지거나 발기력이 약해진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부작용은 흔치 않고 혈압약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다른 약으로 바꾸면 해결될 수 있다. 무엇보다 고혈압 약은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랴'고 하는데, 고혈압의 치료는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 중단하면 안 된다. 주위에서 보면 죽염이 혈압에 좋다고 소금을 먹거나 혈압에 오리가 좋다고 혈압약 대신에 짭짤하게 간을 한 오리를 먹는 사람이 있다.
혈압이 높다고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금을 먹는다고 해서 나쁜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의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