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가이드-맨발걷기] 건강 효과 많지만 감염·상처 주의…부드러운 지면에서 시작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5-04-02 09:07


[헬스가이드-맨발걷기] 건강 효과 많지만 감염·상처 주의…부드러운 지면에…
 ◇맨발걷기는 신체·정신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만 염증이나 감염에 취약한 당뇨병 환자나 족부 질환자는 의료진과 상담 후 하는 게 좋다.  사진출처=DeepAI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날씨가 풀리면서 맨발걷기를 하는 중년층이 늘고 있다.

지자체들도 공원, 휴양림 등에 맨발걷기 코스를 조성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한다.

숲이나 해변 등 자연의 지면을 맨발로 거닐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발바닥 지압을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감염으로 인해 건강을 오히려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맨발걷기의 효과와 주의점에 대해 정리했다.

◇혈액순환·장기 기능 개선 효과…스트레스도 낮춰

우선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 신경이 더 자극된다. 이같은 지압 효과로 혈액순환, 피로 해소,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운동화를 신었을 때보다 발의 미세근육을 강화해 균형 감각과 코어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한의학으로 보면 발바닥에는 몸의 각 장기와 연결된 경혈점이 모여 있는데, 이곳을 적당히 자극하면 장기 주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장기 기능이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김정현 교수는 "발바닥에서 가장 움푹 들어간 용천혈을 자극하면 두통·불안·초조함을, 발뒤꿈치의 움푹 팬 곤륜혈을 자극하면 허리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걷기는 뼈와 근육, 신경, 뇌, 귀안의 평형감각이 서로 원활하게 협력할 때 이뤄지기 때문에 단순 지압 시 활성화되지 않는 몸의 다른 기능들을 깨울 수 있다.


이처럼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신발을 벗고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각은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제공해 일상 속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족부 질환자 감염 및 상처 주의

맨발걷기는 이처럼 긍정적인 면이 많으나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걸을 때 돌이나 나뭇가지 등에 의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돼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맨발 운동을 하고 난 후 발바닥 신경이 자극되어 불편감을 겪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따라서 맨발걷기 환경이 조성된 공원이나 해변 등 안전한 곳에서 하고, 걷고 난 후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고 건조한 후 보습을 해야 한다.

상처나 균열 여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염증이나 감염에 취약한 당뇨병 환자나 족부 질환자는 주치의 상담 후 맨발걷기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걷기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며 맨발걷기를 운동으로 생각해 걸음수를 채우기보다는 가벼운 산책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울러 아치가 무너졌거나 평발 등인 경우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발목이나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고, 처음에는 딱딱하고 차가운 표면보다는 부드러운 표면에서 짧은 시간 시도한 후 발에 이상이 없다면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발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생기면 즉시 멈추고 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은 일상생활에서 걷고, 서고, 운동할 때 무게를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여러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이나 척추, 고관절 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미쳐 자세 불균형이나 통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행하는 운동이라도 나에게 맞는지 점검하고, 평소 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예방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정 체중·스트레칭으로 평소 발 건강 유지해야

평소 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고, 발가락 사이 등 발 전체를 깨끗이 씻고 건조한 후 보습하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발톱을 정리하며 무좀이나 상처, 발 변형 등 이상이 있는지 체크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과체중은 발을 포함한 여러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발 근육을 강화하는 발목, 발가락, 발바닥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유성호 과장은 "족부질환이 있는 경우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발 부담이 적은 운동을 선택하며 가능하면 전문의 상담 후 운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맨발걷기 후 셀프 마사지 효과

-온수 족욕: 근육 이완 및 혈액순환 개선

-발 스트레칭: 발바닥 지압 통한 통증 완화

-얼음 마사지: 염증 감소 효과

-오일 마사지: 근육 긴장 완화

-높은 곳에 발 올려두기: 혈액순환 개선 및 부기 완화


[헬스가이드-맨발걷기] 건강 효과 많지만 감염·상처 주의…부드러운 지면에…
 ◇유성호 과장이 발 건강 유지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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