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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승은 글로벌히트."
▲생애 첫 해외 원정…최선 다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 실감
이제는 영혼의 단짝이 된 한국 최고의 여성기수인 김혜선과 이때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춘 '글로벌히트'는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해외 원정무대에 섰다.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알 막툼 챌린지(G1)가 그 무대.
경주 초중반 선두그룹을 지키던 미국의 '사예드'는 11위를 기록, '가시드'는 경주 중간 마체이상이 발생하며 경주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카비르칸' 역시 7위에 그치며 마지막 중계화면 밖으로 밀려났다.
출발대 이탈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으로 진입한 '글로벌히트'는 추입에 성공하지 못한 채 8위에 머물렀다. 두바이 현지에 남아 안정을 취하며 3월 1일 '알 막툼 클래식' 등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 기간 중 펼쳐지는 경주의 추가 출전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혜선은 "생애 첫 원정에 경주 시작 전부터 말이 긴장한 상태였고 최외곽 게이트인 12번을 배정받은 점이 아쉽다"면서도 "경주 초반 흔들리던 흐름에 비해 중반부터 집중력과 힘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히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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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펼쳐진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와 제벨하타 경주에도 전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쏠렸다.
총상금 1200만달러(약 173억원)가 걸린 전년도 두바이월드컵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하며 단 2분만에 1위 상금 696만달러(약 90억원)을 가져간 '로렐리버'가 출전한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에서는 두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이변이 펼쳐지기도 했다.
'로렐리버' 스타일답게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하며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선 '로렐리버'는 경주거리 1600m 중 무려 800m를 남겨둔 지점부터 2위와 거리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2위와 6마신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독주를 이어가던 '로렐리버'를 따라잡은 건 경주 내내 8~9위권에서 달리던 프랑스의 '킹골드'. 결승선 100m를 남겨두고 빠른 속도로 추입에 성공했다. 빛나는 은회색 모색을 휘날리며 승리를 가져간 8세 노장 '킹골드'와 코앞에서 우승을 빼앗긴 '로렐리버'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잔디 경주로 펼쳐진 '제벨하타' 역시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 경주였다. 이 경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주마는 단연 '로맨틱워리어'. 국제레이팅 125로 출전마 중 단연 탑클래스이자 현재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320억을 넘어서며 수득상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인 홍콩은 물론 호주, 일본 등 전세계를 누비며 출전해온 22번의 경주에서 17승을 올리며 거머쥔 상금이다.
앞서 달리던 1위보다 10마신 이상 뒤에서 여유 있게 경주를 전개하던 '로맨틱워리어'는 결승선을 400m 남겨둔 지점부터 지구력을 뽐내며 가볍게 1위를 탈환했다. '로맨틱워리어'에게 1위를 내준 '메저드타임'은 급격히 발걸음이 느려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3두의 경주마에게 따라잡힌 후 결승선을 불과 50m 남겨두고 갑자기 쓰러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년도 같은 경주에서 폭발적인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이었기에 팬들의 충격과 안타까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지기준 매주 금요일 진행되며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DRC는 두바이월드컵의 준결승격인 3월 1일 슈퍼새터데이를 포함해 3월 14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대망의 두바이월드컵은 4월 5일 펼쳐진다. 전체 경주영상 및 결과는 에미레이트레이싱(ER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