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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업체 니오가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금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중국 전기차의 존재감은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미 일부 영역에서 조용히 자리를 잡아왔다. 니오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한 자동차 판매를 넘어 기술 혁신과 시장 맞춤형 접근 방식이라는 차별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이미 미국에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했다. BYD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오피스를 두고 전기버스를 공급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니오 또한 2015년부터 실리콘밸리에 오피스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해왔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니오제품 라인업은 시장과 상당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오는 2018년 세 가지 모델로 시작한 제품군을 2024년까지 여덟 가지로 확대한다.온보(Onvo)와 파이어플라이를 포함한 3만달러 전후 저가형 브랜드와 신차를 선보였다. 특히 니오핵심 기술인 배터리 교체는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 부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는 강력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2018년 약 8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던 니오는 2024년 약 19만대 이상의 차량을 출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상황에서 니오가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없어 보인다.
그러나 니오의 미국 진출에는 정치적, 경제적 장애물이 여전히 존재한다. 미중 관계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으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를 겨냥한 관세 인상 같은 규제가진행 중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니오가 당장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오대변인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니오는 설립 초기부터 미국 팀을 구성해 최적의 진출 시점과 전략을 평가해왔다”고 언급했다.
니오는 당장의 미국 시장 진출보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25개국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니오는 각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최근 니오가 아제르바이잔 시장에 진출하며 현지 유통사 ‘그린 카(Green Car)’와 협력한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니오는 기존의 직판 모델을 탈피,유통사와의 협력을 통해 판매와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이런 전략은 니오의 해외진출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니오의 새로운 파트너십 전략은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프모터는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니오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유사한 접근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니오 대변인은 “니오는 글로벌 스마트 전기차 산업에서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다양한 국가 및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파트너십은 니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전략적 열쇠가 될 수 있다.
니오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장과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은 여전히 니오의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로 남아 있지만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니오의 행보는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시장 관계를 재정의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