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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00일 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백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백일해 환자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 사례가 나왔다. 생후 2개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세 차례 백신을 접종해야 했지만, 사망자는 예방 접종을 할 수 없었던 생후 2개월 영아였다.
성인 무증상 감염이 어린이 전파의 주요 원인이 되어 추가 예방 접종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유행 상황은 코로나19로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 여파로 분석된다.
백일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2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영국은 영아 10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에서도 13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해 35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무열 전문의는 "백일해는 강력한 기침 증상이 특징인데,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숨쉬기 어려워지거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고 1세 미만 영아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합병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증상은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며, 콧물, 미열, 가벼운 기침이 진행되다가 수 주에 걸쳐 발작적이고 심한 기침이 나타나며, 기침 끝에 '웁' 소리가 나기도 한다. 회복기에는 기침이 점점 줄어들지만, 회복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호흡 곤란, 무호흡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일해 검사는 코, 목에서 분비물을 채취해 균을 배양하는 '비인두 도말 검사', PCR 검사, 혈액검사 등이 있다. 이 중 PCR 검사를 주로 사용하며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백일해는 대부분 백신으로 예방이 충분하지만, 접종이 불가능한 생후 2개월 전 영아는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치명적이다.
예방 접종은 DTaP 또는 Tdap 백신이 효과적이다. 이들 백신 접종 후 예방 효과는 90%에 달한다. 물론 예방 접종을 해도 감염될 수 있지만 접종 받은 경우 증상이 훨씬 경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접종은 꼭 필요하다.
아이들은 일정 주기에 따라 접종하며, 성인도 주기적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백일해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가 전염성을 줄이며 증상 완화를 돕는다.
양무열 전문의는 "영유아 및 어린이용인 DTaP백신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에게 2, 4, 6개월에 접종하며 추가 접종은 생후 15~18개월과 만 4~6세 아이들이 대상이다. 청소년 및 성인용 Tdap백신은 만 11~12세에 1회 접종이고 성인은 10년마다 추가접종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산부와 영아를 돌보는 부모나 의료종사자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기침이 2주 이상 심하게 지속되거나 특별한 기침 소리가 난다면 병원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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