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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당뇨병 고위험군 2000만 명 시대가 오고 있다.
하지만 러닝은 발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고강도 운동이다. 이러한 자극은 자칫 당뇨병 환자에서 심각한 족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형외과 전동근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발에 대해 정리했다.
◇당뇨발 환자, 러닝 괜찮나?
이는 장기간 노출된 고혈당 상태에서 발생하는 말초혈관 및 신경 손상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변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 결과 발가락의 감각 저하를 비롯해 ▲크고 작은 상처 ▲발의 모양 변화 ▲심각한 피부 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가락 또는 발을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이러한 당뇨발 발생을 예방하고 건강한 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지 절단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뇨병 또는 당뇨발 환자의 러닝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하지 못한 운동 방식은 오히려 당뇨발 증상을 유발하거나 급격히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발 궤양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러닝은 금기에 해당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전동근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산책, 슬로우조깅과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지만,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예를 들어 감각 저하로 본인의 발가락 염증 또는 괴사가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발에 직접적인 체중이 실리는 고강도 러닝보다 수영이나 자전거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집·상처 생겼던 신발 다시 신으면 안돼
당뇨병 환자가 안전하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발에 큰 압력이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야외 활동 시 쿠션감이 있는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고 보행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되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신발은 너무 조이거나 헐렁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신었을 때 물집이나 상처가 생겼던 신발은 다시 신으면 안 된다.
활동 이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발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또한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동상이나 화상을 유발하는 냉·온찜질은 피해야 한다. 이 외에도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공복보다는 식후 운동을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동반자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전동근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주기적인 운동은 말초혈관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만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당뇨발은 작은 상처에도 쉽게 악화될 수 있고, 조기 치료에 실패하면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 교수는 "당뇨발은 절단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가 늦어지기도 하는데 1주일 사이로 완전 회복과 절단의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만큼 증상이 관찰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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