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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이상기온으로 치솟은 물가, 아침과 저녁 사이 커진 일교차는 생활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래도 가을은 낭만과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계절이라는 점은 아직 유효하다. 계절 변화에도 자신을 내어주는 바다가 있는 울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철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입이 즐겁다. 게다가 산과 계곡까지 있어 단풍도 볼 수 있으니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입과 눈을 즐겁게 해 줄 울진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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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항 인근에는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죽변스카이레일이 있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노레일 코스는 죽변항-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8km A코스, 후정해변-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km의 B코스가 있다. 현재는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유턴하는 코스만 운행한다. 시속 5km 속도로 달리며 울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죽변의 명물인 하트해변,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죽변등대를 볼 수 있다. 동해의 청정한 해안가를 달리며 천혜의 자연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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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꿈길은 해안 암초 사이에서 용이 승천하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가다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잘 찾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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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과학관' 바람 피하고, 다양한 지식도 쌓고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에 위치해 바다에 뒤집힌 독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VR체험과 전시뿐만 아니라 전망대, 해상통로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그중 수심 7m의 바닷속 전망대는 잠수함을 타거나 별도의 수중 장비 없이 깊은 바다의 풍경과 이곳을 살아가는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어서 인기다.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셈이다. 망원경을 통해 국립해양과학관 근처 명소도 접할 수 있다. 해양과학관에서 바다 속 전망대를 잇는 바다마중길393은 바다를 맞이하러 나가는 길이라는 의미와 통로 길이 393m의 특색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이 길을 통해 걷다보면 동해 위를 걷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파도소리놀이터에서는 국립해양과학관의 특별한 구조로 인해 건물에 반사되는 파도소리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바다 생태계를 주제로 한 놀이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바다 탐험 공간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다양한 해양생물을 재해석하여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야외조형물 광장과 해양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미로체험시설인 오션메이즈도 둘러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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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계곡은 울진군 북변 덕구리에 있으며 뒤로는 해발 998m의 응봉산이 자리 잡고 있다. 계곡은 봄·여름·가을·겨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덕구온천의 물이 나오는 곳이다.
덕구온천에서 원탕까지 이어지는 4km의 오솔길은 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절경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량 12개의 축소형도 덕구계곡의 명물. 금문교, 서강대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청운교 등을 하나씩 지나면서 형제폭포, 옥류대, 용소폭포 등 절경을 감상 하다보면 덕구온천의 원탕에 다다른다. 원탕 아래 설치된 족탕도 인기다.
주차장에서 응봉산 정상까지 정상인의 발걸음으로는 약 3시간여의 시간이 걸린다. 덕구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원탕까지 산책을 할 수도 있으며 등산로 역시 그렇게 험하지는 않다. 다만 원탕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급경사이며 등산 초보자는 힘들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약 45분 정도 걷다 보면 미네랄이 풍부한 약수터가 나오는데 일명 효자샘이라고도 한다. 옛날 어느 나무꾼이 부모님이 불치의 병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자 이 약수를 길어다 드시게 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