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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관 수술 받아야 '멋진 남성'?…"후회할텐데" 반론도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15 08:35


中 정관 수술 받아야 '멋진 남성'?…"후회할텐데" 반론도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정관 수술이 '멋진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은 피임이 여성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자궁 내 장치(IUD) 및 피임약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피임에 대한 대부분의 부담을 떠맡아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IUD 사용자의 약 3분의 2가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불규칙한 생리, 자궁 출혈, 복통과 같은 잠재적인 건강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남성의 경우 정관 절제술은 고환에서 정자를 운반하는 관을 자르거나 밀봉하고 정액과 섞이는 것을 막는 외과적 수술이다.

성적 기능이나 다른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효과적인 피임법이지만 '정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오해 때문에 실제 수술 건수는 적은 게 현실이다.

중국 건강 및 가족 계획 통계 연감에 따르면 2020년 전국적으로 총 1470만 건의 피임 수술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남성 정관 수술은 2626건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양성 평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젊은 중국 남성들이 정관 수술을 선택하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정관 수술이 이제 '새로운 좋은 남자'의 징표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정관 수술을 받은 29세의 첸은 시술 비용이 약 1900위안(약 36만원)인데 보험 적용 후 48위안(약 1만원)만 지불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정관수술을 받은 또 다른 26세 남성은 SNS에 "내 여자친구를 사랑한다. 정관 수술 시간은 여성에 비해 짧고 신체에 덜 해롭다"고 주장했다.

30세 왕씨는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여성에게 큰 부담이다. 나는 또한 좋은 아버지가 될 자신이 없다. 앞으로 재정 상황이 허락한다면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정관 수술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다.

한 네티즌은 "정관 수술을 받는 남자 친구와 남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들은 용감하고 여성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찬성했다. 반면 다른 사람은 "적어도 정관 수술을 받기 전에 정자를 보관하는 게 좋다. 나중에 그것을 후회하고 아이를 원할 경우를 대비해서이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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