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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 때문인지, 경정 강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경정 최강자로 꼽히는 김민준(13기, A1), 심상철(7기, A1)은 각각 41승과 40승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도 더러 보인다.
그런 가운데 묵묵히 활약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백전노장 김민천이다. 김민천은 2002년 2기로 경정에 입문했다. 2003년 7승, 2005년 9승 등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하는 소리 없는 강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2019년에 26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대상경주에서는 연거푸 예선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후 4년 만인 2022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3위, 지난해 언론사(스포츠월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서서히 제2의 전성기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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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천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안정적인 출발을 꼽을 수 있다. 22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은 7번에 불과하다. 통산 출발 기록은 0.27초인데,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출발 기록은 0.33초였고, 20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출발 기록은 0.24초로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김민천의 두 번째 장점은 경주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것이다. 본인보다 출발을 빠르게 펼친 선수가 있다면, 무리한 휘감기 전법보다는 차분하게 전개 위주로 경주를 풀어가며 꼭 1위가 아니더라도 순위권에 안착하며 기복 없는 성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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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장점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생각지 못한 변수들로 기량이 들쭉날쭉한 선수들이 많은데, 김민천은 2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한해 10승 이상의 성적을 스무 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분석위원은 "김민천은 올해 한번 탄력이 붙으면 3연승, 5연승을 가볍게 거둘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 안쪽 코스를 배정받은 경우는 물론이고, 바깥쪽을 배정받은 경우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민천이 올해 남은 큰 대회인 10월 쿠리하래배 특별경정과 12월 그랑프리 경주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