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은 2시간마다 껐다 켰다, 신형은 연속으로.'
여름철 에어컨 전기료를 아끼려면 이것만 기억하면 좋을 듯 하다. 벌써부터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가동량이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전기료에 대한 걱정도 함께 증가한다. 2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 여름철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봄철보다 월평균 61%(152kWh) 증가하고, 전기요금은 64%(2만 9000원) 늘어난다.
구형의 경우 설정온도에 도달하기까지 실외기가 일정한 속도로 가동된다. 목표한 온도에 도달한 이후에는 수동으로 2시간마다 가동을 멈춰주면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구형 에어컨은 온도를 유지할 때 실외기가 자동으로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신형은 껐다 켜기를 자주 하기보다는 냉방 희망 온도를 고정한 후 연속운전 하는 것이 전력 사용량 절감에 유리하다. 설정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는 실외기가 강하게 운전을 하고, 도달한 후에는 약한 모드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에어컨 전력 소비의 90~95%는 실외기 운전에서 발생하므로 에어컨 유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력 절감을 위해 '개문 냉방'을 지양해야 한다고 한전은 전했다. 문을 열고 냉방기기를 가동하면 문을 닫았을 때보다 최대 4.4배로 전력 소비량이 증가한다. 이밖에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틀면 차가운 공기가 확산해 요금을 절감할 수 있고, 커튼으로 햇빛을 가리면 냉방 효율이 올라간다. 냉방 효율을 높이는 적정온도는 26도로 권장된다. 이 온도를 유지할 경우 24도 냉방 시보다 2시간 가동 기준 전력 사용량을 약 0.7배 절감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