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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파키스탄의 한 여성이 아랍어가 적힌 원피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슬람교 신도 300명에게 둘러싸여 살인 위협을 받았다.
격분한 신도들은 여성을 둘러싸고 "신을 모독한 자는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며 옷을 벗으라고 협박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고, 이를 본 주변 상인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이 여성은 식당을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 은 "식당에 도착했을 때 약 300명의 사람이 몰려있었다"며 "그중 원피스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데려가 국법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군중을 설득한 끝에 여성을 빼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죄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은 "그저 원피스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옷을 입었다"며 "모든 일은 실수로 일어났지만 다시는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도 독실한 무슬림이며 결코 신성모독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키스탄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는 국가로, 국민의 96.28%가 이슬람교도(수니파 80%, 시아파 20%)이다. 그들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라고 말하는 샤하다(신앙고백), 살라트(기도), 자카트(자선의 의무로서 종교세를 일컬음), 사움(단식), 하즈(성지순례)를 지키며 살아간다. 따라서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심각한 범죄로 여겨진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