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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를 하다가 자식을 앞세워 공짜로 물건을 받길 원하는 엄마를 마주쳤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물건을 구매하러 온 사람은 다름 아닌 11살~13살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였다. A씨는 "우리 집이 구석에 있는 편인데 아이가 여기까지 혼자 왔나 싶어서 놀랬다. 아이가 엄마 주려고 용돈 모아 왔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더운데 집 가면서 마시라고 음료수 한 병을 사다줬다. 그런데 눈치를 엄청 보더라."고 전했다.
문제는 A씨에게 돈을 냈다는 이유로 아이 엄마가 아이를 질책한 것이었다. A씨는 "길이 하나 뿐이라 아이가 먼저 가고 내가 뒤에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골목에서 중년 여자분이 튀어 나오더니 '설마 돈 받더냐?'라면서 아이를 잡아 끌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며 "당황하더니 그대로 아이를 끌고 갔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이 화제가 되자 A씨는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20대 중반 직장인이라서 미성년자와 거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디와 말투를 보면 중년의 말투였다. 계정은 본인 것이고 거래만 아들을 시킨 것 같다. 앞으로는 미성년자는 안된다는 멘트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거 상관없이 제 값을 받고 팔아라.", "자식 구걸시키는 부모는 또 처음 본다. 대단하다.", "아이가 가엾다.", "다른 거래자를 위해서라도 거래 후기를 상세하게 남겨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