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토릭렌즈 안 쓰고도 고도난시·근시 동시 해결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8-07 13:31 | 최종수정 2023-08-08 08:48


시각은 사람의 오감 중 받아들이는 정보가 가장 많고 중요한 감각이다. 그만큼 눈은 소중하다. 렌즈삽입수술이나 스마일라식,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을 받을 때도 장기적인 안전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렌즈삽입술 재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26세의 젊은 남성 환자의 사례를 소개한다. 심한 난시가 동반된 근시로 다른 안과에서 토릭렌즈 삽입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이후 눈 안에서 렌즈가 돌아가 이미 다섯 차례나 재교정술을 받은 환자였다. 내원 당시 검사 결과 렌즈가 52도나 회전되어 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이 젊은 환자의 경우 기존에 넣은 토릭렌즈를 제거한 후 '난시교정 각막절개술'과 '근시용 일반 렌즈삽입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새로운 병합수술로 시력을 재교정했다. 기존의 토릭렌즈를 제 자리로 다시 돌릴 수도 있지만 한 번 렌즈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병합수술 3개월 후 시력은 0.2에서 1.2로 좋아졌고 굴절력과 난시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 확인돼 국제학술지에 사례로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스마일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난시가 동반된 근시환자는 토릭렌즈라는 특수렌즈를 넣는 토릭 ICL로 시력을 교정한다. 렌즈 하나로 근시와 심한 난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 외부 충격에 약해 눈을 비비거나 건드릴 때 눈 안에서 렌즈가 돌아가 교정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비용도 비싼 편이다.

이러한 제약과 단점을 해결한 것이 토렉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난시교정과 일반 ICL을 결합하는 병합수술이다. 핵심은 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이다. 레이저로 각막을 깎거나 별도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각막을 절개해서 난시를 영구적으로 해결하는 수술기법이다. 난시는 각막이 럭비공처럼 찌그러져 발생하는 눈의 굴절이상 증상인데, 난시를 유발하는 각막 주변의 특정 부분을 미세 절개하면 인장력이 조절되며 각막 모양이 정상화되고 난시가 교정된다.

이때 근시용 일반 ICL렌즈삽입술을 동시에 시행하면 토릭렌즈의 단점과 제약을 보완하며 고도난시와 근시를 함께 교정할 수 있다. 난시 축이 틀어질 우려가 없어 교정 시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삽입되는 렌즈의 두께가 얇아져 이물감도 적다. 비용 부담이 있는 토릭렌즈 사용이 필요치 않아 경제적으로도 이점이 있다.

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은 비교적 간결한 수술이지만 집도의의 경험과 정확도가 중요하다. 각막을 절개하는 위치나 길이, 개수, 각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난시교정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술 진행을 위해 환자의 난시 도수에 맞는 난시 축과 절개위치를 보여주는 칼리스토아이 난시추적항법장치도 활용한다. 난시교정술과 일반 ICL 렌즈삽입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칼리스토 ICL'은 고도난시가 동반된 근시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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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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