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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들을 언제까지 돌봐주어야 하는지, 동생을 키우는 것이 누나의 일반적인 책임이 맞는지 고민인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지난 4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동생을 대체 얼마나 돌봐줘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해오던 작은 사업이 있다고 밝히며, 그때부터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인터넷 강의와 문제집도 전부 본인이 벌어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가족들 밥까지 챙겼고, 집안일도 동생 몫까지 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약 30개월 동생 문제로 최근 부모님과의 갈등이 생겼다고 전했다. 중학생 때 늦둥이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고, 부모님께서 A씨와 동생들에게 늦둥이 동생을 많이 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A씨가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자 A씨는 학업과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동생을 많이 돌봐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하루 한 번 배고프다고 할 때 밥을 챙겨주고, 시간을 내서 틈틈이 놀아주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의 부모님은 매일 온 신경을 다해 몇 시간씩 돌봐주는 것을 바랐으나, A씨가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발생했다. A씨는 "집에 막냇동생을 돌봐 줄 사람이 없고, 다른 동생들은 학교에 가고, 저도 일하느라 바쁠 때에는 막냇동생이 주로 유튜브롤 봤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머니가 많이 화가 나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A씨의 어머니는 "초등학생인 네 동생도 아기랑 잘 놀아주는데, 너는 뭐냐. 갓난아기에게 스마트폰은 왜 쥐어주냐. 미쳤냐. 너는 동생 볼 면목도 없고 누나의 자격도 없다."며 "나를 책임감도 가족에 대한 사랑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동생이 태어난 뒤 이런 이야기를 매일 듣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집에 보내면 어떻냐."는 A씨의 의견에 "말도 통하지 않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말이 되냐."는 답변만 되돌아 왔다.
A씨는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이젠 한계인 것 같다."며 "부모님이 나보다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내가 그 힘듦을 같이 감당하는 게 당연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 같다. 생각이 참 많아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을 욕하려고 쓴 글이 아님을 밝히며,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고 싶어 지혜로운 어른 분들께 조언을 구한다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부모가 이기적인 것이다. 독립해라.", "A씨의 잘못이 없다. 그냥 일 열심히 하고, 보란 듯이 당당해져라.", "자식 양육의 첫 번째 책임은 부모다. 장녀가 시간이 없어서 돌보지 못하는 것은 책임 운운할 일이 아니다.", "나라면 큰 딸이 대견할 것 같다. 부모가 자식의 앞길을 막는다. 가슴이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응원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