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어떤 첨단 기술 트렌드가 올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통적인 분야를 넘어 교통, 파이낸스, 물류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게 된다는 것이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시 부스에 에어버스, 다우존스, JP모건 등의 기업이 활발하게 참가하는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로봇, 커넥티드 모빌리티, 물류 자동화, 챗GPT 돌풍으로 관심이 쏠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혼합현실(VR·AR·XR) 등 미래 기술 트렌드가 소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않은 중국 기업들이 이번 MWC에서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에 유럽에서 열리는 MWC 2023에는 화웨이, ZTE, 광동 오포 모바일, 원플러스, 샤오미, 레노버, TCL 등이 참석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출시가 예상됐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X3를 공개하거나, 폴더블폰 후속 시리즈를 선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거대 콘텐츠 사업자의 망 '무임승차'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국내에선 소강 국면에 들어선 망 중립성 이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막일 첫 번째 기조연설이 '공정한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정해지면서 통신사 연합체인 GSMA 차원의 명문화된 망 사용료 부과 입장이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WC 2023은 개최 장소가 축구 명가 FC 바르셀로나의 홈그라운드인 이점을 살려, '스포츠 투모로우 콩그레스'를 행사를 준비한다. 데이터와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포츠 기술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관람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스포츠 산업의 미래를 진단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MWC 2023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삼성디스플레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글과 컴퓨터 등을 포함해 130곳으로 집계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대기업 5곳, 중소·중견 기업 60곳, 스타트업 65곳이 행사에 참가한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컸던 2021년과 2022년 한국 기업이 각각 76곳, 108곳 참가하는 데 그쳤던 것보다 늘어난 규모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72곳, 2019년 201곳보다는 작은 규모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