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힘찬병원이 로봇 무릎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하 로봇 부분치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정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반듯하게 교정해 안쪽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바깥쪽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을 늦추는 치료법이다. 관절염 통증의 원인 부위를 절삭하지 않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고 수술 후 한 달 반 정도는 보조기 착용 및 목발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부분치환술은 무릎관절의 손상된 부위를 깎아내고 인공관절로 교체하기 때문에 축만 교정하는 교정절골술보다 통증 완화 효과가 크고 수술 후 보행이 가능해 빠른 재활이 가능하다.
수술 시 절개 부위가 작아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와 각도, 인대의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로봇시스템이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3D CT영상으로 구현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가면 집도의는 실제 환자의 무릎상태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계획을 점검하게 된다. 직접 무릎을 굽히고 펴보면서 무릎 관절간의 간격, 다리의 축, 인대의 균형을 맞춘다. 이때 기존에는 눈으로 보면서 감으로 맞추던 것을 컴퓨터가 계산해낸 수치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관절 간격과 다리 축이 바르면 휘어진 다리가 일자로 교정되는 것은 물론 무릎을 굽히고 펴는 관절의 운동 기능을 좋게 해 정상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 관절의 5분의 2정도만 인공관절로 바꾸고, 정상적인 관절은 최대한 살리기 때문에 수술 후 구부리고 펴는 운동기능이 훨씬 자연스러워 환자 만족도가 높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로봇 부분치환술이 일반 부분치환술에 비해 보다 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선 상태에서 무릎 바깥쪽에서 미는 외반력(Valgus stress)에 따라 안쪽 관절 간격이 얼마나 벌어지는지(JLCA·Joint Line Convergence Angle)를 엑스레이로 측정하는 외반 부하 검사를 20건씩 비교한 결과, 로봇 부분치환술은 2.1도, 일반 부분치환술은 3.4도로 로봇 수술이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외반 부하 검사를 통해 무릎 외측에 힘을 가했을 때 안쪽 관절이 벌어지는 간격의 각도가 적어야 안정성이 있는데 로봇 부분치환술이 일반 부분치환술보다 1.3도가 적어 더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로봇 부분치환술에서 출혈량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량은 수술실에서 측정하는 출혈량과 입원실에서 측정하는 헤모박(피주머니) 출혈량을 합한 총량을 말한다. 각각 200건씩 비교해보니 로봇수술이 216.3㎖, 일반수술이 320.7㎖로 로봇수술에서 104.4㎖ 더 적었다.
더불어 수술시간도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로봇 부분치환술과 일반 부분치환술 20건씩을 비교한 결과, 수술시간이 각각 43.5분, 51분으로 로봇수술 시간이 7.5분 더 짧았다. 향후 의사들의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수술시간은 더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장점들로 인해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수술 환자 10명 중 9명(92.8%)은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주위 지인에게 적극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백지훈 원장은 "수술이 계획한 대로 정확하게 시행되고, 수술시간이 단축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는데 출혈이 감소하면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무릎 연골 내측만 손상된 경우, 십자인대의 기능이 정상이고 외측 부위에 통증이 없는 경우, O자형 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에만 부분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와 전문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힘찬병원은 올해 중순경부터는 부산과 부평에 이어 강북, 인천, 창원 힘찬병원에서도 순차적으로 로봇 부분치환술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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