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의 상완-발목 맥파 속도로 동맥경직도를 측정해 심혈관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동맥경직도가 관상동맥질환의 예후 인자인 것은 알려진 바 있으나,동맥경직도의 변화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임상 결과 예측에서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서울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김학령 교수, 조현승 교수, 임우현 교수)은 2012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의료 기관을 방문해 약물 용출 스텐트(DES)로 시술받은 환자 중 405명의 상완-발목 맥파 속도를 퇴원 직전과 1개월 후 각각 측정하고 3개월마다 환자의 심장사, 급성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혈관화와 허혈성 뇌졸중 등의 발생에 대한 정보를 분석했다.
시술 1개월 후 맥파 혈류 속도 (baPWV, 1,560±305에서 1,530±318 cm/sec; P<0.001)와 수축기 혈압 대비 맥파 혈류 속도의 비율(baPWV/SBP, 13.0±2.2에서 12.2±2.0 cm/sec·mmHg; P<0.001)은 기준치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게 감소했고, 수축기 혈압(SBP, 119±15에서 125±16 mmHg, P<0.001)은 다소 증가했다.
교란 변수들의 효과를 통제한 다변량 Cox 회귀 분석에서 baPWV 변화 자체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과 관련이 없었으나(P>0.05), baPWV/SBP이 증가한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baPWV/SBP가 감소한 환자에 비해서 유의하게 높았다(위험비, 2.25; 95% 신뢰 구간, 1.37?3.69; P=0.001).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고혈압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Hypertension에 최근 게재됐다.
주저자인 김학령 교수는 "baPWV/SBP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의 위험 계층화에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 수치의 증감 원인을 더 구체화하고 치료전략을 고안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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